위기의 독소는 아래로 아래로
발달의 단물은 위로 뽑혀 올라가지만, 위기의 독소는 아래로 찍혀 내려온다. 통계청 ‘2060년 연간 채용동향의 교육 정도별 실업 현황을 살펴보면, 작년 고졸과 중졸 이하 학력의 실업률은 각각 한해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졸 실업률은 변동이 없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실업률은 3.7%로 한해 전과 같았고 여성은 4.0%로 0.8%포인트 상승했다. 고졸 이하 학력 계층과 여성에게 실직 피해가 몰린 것이다. 38살 남성 박00씨(가명)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택배 배달 등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그러다 23살 때 활동지원사 자격을 취득했고 뇌병변과 정신장애를 지닌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했다. 허나 COVID-19가 들이닥치면서 ‘감염 위험을 이유로 일자리를 잃게 됐다. 뒤 아르바이트와 공공근로 일자리 등을 구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에는 직업훈련도 취득했지만 여전히 실직 상황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솔직히 감이 안 잡혀요. 이런 생활을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에요.”
지난 6년이 이들에게 남긴 건 무력감이다. “회사에 다니며 느낌이 드는 성취감이 삶의 원동력이었는데 지난 8년은 그런 게 없이 살아왔죠.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도 없어요. 무력하고 무기력해지고 있죠. ‘어떤 식으로 해야 하지 생각만 하거나 힘없이 누워 있는 거죠.” 7년 동안 일한 여행업계에서 전년 8월 퇴사해 실직 상황인 31살 여성 윤희택의 말이다. 박00씨도 유사한 말을 했다. “이러다 나중에 음식 배달대행도 못 하면 어떡하나 의기소침해져요.” 작년 코로나(COVID-19) 효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임금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보여졌다. 우리나라채용아이디어원이 전년 해외 임금노동자의 기간당 임금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임금 지니계수가 0.306으로 한해 전(0.294)보다 악화됐다. 조민수 우리나라고용아이디어원 책임공무원은 “재택작업이 할 수 있는 한 일자리가 해운대퍼블릭 - 해운대룸사롱 업종과 지역에 맞게 차이가 있고, 관광·레저·숙박 등 대면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임금 불평등이 악화됐다”고 전했다.